삼척 패러글라이딩 비행일지
삼척 패러글라이딩 비행일지
정오쯤 도착하여 이륙장으로 향했습니다.
기체를 가지고 온 프론티어를 운전할 사람이 없어서
첫번째 비행에는 빠지고 두번째로 이륙장에 올라 비행을 준비했습니다.
국가 대표 선발전 때문에 여러 지역에서 오신분들이 이륙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체를 펴면서 이륙하는 걸 보니 바람은 잘 들어오는데,
이륙하자마자 기체가 내려 앉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면에서는 바람이 그렇게 세다는 느낌을 못받았는데, 기체가 올라오는 속도가 빨랐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빠른 75도 정도 지날때 견제를 잡을 생각으로 이륙장에 섰습니다.
옆에서 이륙을 봐주시던 선배님이 "견제가 빠르잖아" 라는 말씀을 옆으로 땅에서 발을 떼었습니다.
기체가 이륙하자마자 가라앉았고, 이륙장 앞에 뾰쪽 솓아 있는 나무 끄트머리까지 떨어졌습니다.
산줄이 걸릴 위치도 아니고 굳이 급하게 피할 필요 없겠다 싶어 하네스로 콩 밟고 넘어갔습니다.
일단 도로 옆에 있는 전봇대와 전깃줄은 넘어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해변가로 향했습니다.
열비행을 하는 다른 기체도 없었기에 열을 잡으려고 하진 않고, 바로 해변으로 들어왔습니다.
앞쪽에 먼저 내려가는 기체와 고도를 맞추고 있는데 팀장님 무전이 들어왔습니다.
무전 유도 없이 지켜봐달라고 말씀 드리고는 고도처리를 시작했습니다.
해변 옆으로 서있는 방풍림 때문에 나무 너머로 가버리면 걸릴거 같아
높게 들어와서 펌핑을 시작했는데, 짧은 8자 턴을 한번 더 하라는 무전을 받았습니다.
턴을 짧게 돌아야 할것 같아 견제를 힘껏 잡았습니다.
몸도 많이 쓰고, 견제량도 많은 턴이어서 싱크를 대비해 턴 직후에 반대쪽 견제를 살짝 잡았습니다.
기체가 안정된 후에 타겟 방향으로 몸을 틀었는데,
고도가 좋아 타겟을 밟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견제를 잡았습니다.
방향이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살짝 밀려서 조금 옆에 떨어졌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에는 바다에서 바람이 세게 들어왔습니다.
다른 기체들이 사면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타고 비행하는 모습을 보고 이륙장으로 올랐습니다.
오전 이륙에서 견제가 빨랐기에 조금 늦게 잡았는데, 덕분에 곱게 하늘로 향했습니다.
사면에는 많은 기체들이 비행을 하고 있었고,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사면에서 올라오는 바람을 믿고, 코너 끝까지 날아갔습니다.
바람을 계속 받기 위해 건너 섬까지 가지 않고 기체를 돌렸습니다.
한번 갔다 왔을뿐인데 고도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앞에 있던 다른 기체가 그 고도에서도 한번 더 날아가는게 보였습니다.
제 기체는 빨리 떨어질걸 알아서 바로 착륙장으로 돌렸습니다.
오전에 견제를 깊게 잡아 고도처리 했던걸 생각하고 턴을 했는데,
누르는 바람이 강해 생각보다 더 빨리 고도가 떨어졌습니다.
견제량을 줄이고 몸으로만 방향을 잡았지만, 고도가 너무 낮아 타겟과는 먼 곳에 착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