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08월 27일 일요일 패러글라이딩 비행일지_네거티브 스핀
17년 08월 27일 일요일 패러글라이딩 비행일지_네거티브 스핀
바람이 잔잔한 하루였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많이 껴서 써멀은 느껴지지 않았고, 이륙 할 때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습니다.
무풍에 낮은 이륙을 불안하게 한 후에 바로 착륙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륙장 앞 능선을 지날 때 까지 고도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기 전에 착륙하려고 기체 귀를 접었습니다.
8자 비행을 할 정도로 고도를 내려와서 고도처리를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체 회전을 하고나서 반대쪽 조종줄을 살짝 잡아주면, 뱅크가 덜 걸리고 빨리 기체가 안정된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 이후로 회전을 할때 습관적으로 반대쪽 견제도 살짝 넣고, 체중이동으로 턴을 하면서 고도처리를 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착륙장 앞에서 양쪽 견제를 30% 정도 잡은 상태로 고도 처리를 했습니다.
턴을 할때 체중을 너무 많이 쓴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제주도 비행 이후로 몸은 조금만 쓰고 견제를 깊게 잡아서 턴을 했습니다. 비탈 쪽에서 오른쪽 턴을 한 후에 윈드섹 뒤편에서 왼쪽 턴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왼쪽 조종줄을 6-70% 잡아서 회전을 하는 와중에 오른쪽을 50% 까지 잡아서 돌려고 하다가 네거티브 스핀이 걸렸습니다.
영상 32초쯤 시작되는 상황과 비슷했습니다.
기체 오른쪽이 넘어와서 턴이 되야 하는데, 왼쪽 기체가 뒤편으로 넘어가면서 하늘이 보였습니다.
왼편으로 몸이 넘어가자마자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회전이 반바퀴 돌때, 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스파이럴 돌릴때 두바퀴 반 돌기 전에 풀어주지 않으면, 그대로 기절해서 끊임 없이 회전하면서 추락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급하게 조종줄을 다 풀었고, 한바퀴 반쯤 추락하는 상황에서 기체가 펴졌습니다. 기체가 말리면 조종줄을 탕탕 치면 펴진다는 이야기도 생각나서 몸이 바로 서자 마자 조종줄도 몇번 당겼습니다.
다행히 기체가 빨리 펴져서 다치진 않았습니다.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같은 실수 하는 분이 없길 바라며 비행일지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