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Leisure activity

17년 8월 5일 패러글라이딩 비행일지

검은색눈사람 2017. 11. 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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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8월 5일 패러글라이딩 비행일지




낮 기온이 35~37까지 올라가는 무더위였습니다.

아침부터 착륙장은 너무나도 더워서 선풍기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다가 이륙장으로 향했습니다.

유월달 제주도 비행 이후로 주말마다 비가 오는 바람에 한달 넘게 비행을 못했습니다.


가스트도 없고, 바람도 1km 이하로 부는 잔잔한 오전이었습니다..

이륙장으로 바람이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잘 들때보다 더 많이 빨리 뛰어야 이륙 할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자전거타고 와서 잔디깍고 뛰어올라온지라 힘이 다 빠진 상태여서 다른사람들을 먼저 보냈어요. 올라와서 찾아보니 액션캠도 두고 와서 영상도 못찍었습니다.

한참을 쉬고 이륙준비를 하는데, 한달만이라 다리가 덜덜 떨립니다.

힘도 없고 자신도 없어서 조금이라도 바람이 들때 나가려고 십분을 기다렸습니다.

결국 바람이 없어서 무풍일때 달렸는데, 다행히 별 탈 없이 이륙했습니다.

아침에 낀 구름이 많아서 열기류는 없다고 생각하고, 앞쪽 산 비탈 사면 비행이라도 할까 넘어갔습니다.

이륙장에서는 바람이 없었는데, 하늘에서는 남풍의 약한 바람이 들고 있었습니다. 

구름 사이로 떨어지는 햇빛에 열이 꿈틀꿈틀 하는듯 했지만, 고도는 계속 떨어졌고 착륙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기체가 익숙해졌는지 30% 견제를 잡고 8자 비행을 하면 어느 정도쯤 떨어질지 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착륙장 앞 바람은 이리저리 쳐대서 끊임없이 거리를 다시 조절합니다.

다른때보다 고도를 최대한 깍아서 진입했습니다.

착륙장 직전까지 10m 고도로 들어가는데, 바닥에 들어서자마자 고도가 확 오릅니다.

타겟을 지날 고도라 펌핑으로 깍아내립니다. 

50% 견제를 잡으면 대각선으로 고대로 타겟을 밟을것 같아 견제를 길게 줬습니다.

대각선으로 예상했던 만큼 고도가 내려가는데, 문제는 견제가 이미 반이나 잡혀있어서 더 감속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착륙 직전에 최대한 잡았는데, 속도가 충분히 줄지 않아서 콩과 쿵 사이 정도로 착륙했습니다.

발목과 무릎에 살짝 충격이 갑니다. 


두번째 비행에서도 열은 없었습니다.

이륙장에 바람도 들지 않아 이번에도 무풍으로 이륙을 시도했습니다.

이륙장 끝까지 뛰었는데, 기체는 살짝 접혀서 올라오는 것 같아 조종줄을 통통 쳤습니다.

이륙하면서 고도가 낮아지는 바람에 낮은 풀숲을 뚫고 이륙했습니다.

산줄이 나무에 걸리진 않았는지 낮은 초목은 빠져나왔는데, 눈 앞에 나무들이 보입니다.

견제 없이 몸을 틀어 조금이라도 낮은 방향으로 나갔고, 상승기류가 기체를 올려주는 덕분에 사고 없이 지나갔습니다.

앞전 비행보다는 열이 있었지만, 기체성능이 워낙 나쁘다보니 고도가 계속 떨어집니다.

약한 써멀들을 애써 잡아봤지만, 기류 밖에서 떨어지는 고도가 더 빨라서 착륙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번엔 땅바닥에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사면쪽에서 고도를 깍고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지면에 들어서서 올려치는 바람에 딱 적당한 고도가 되었고, 타겟 방향으로 살짝 견제를 잡았습니다.

없는 바람에 견제가 들어가서 그런지 고도가 빨리 떨어졌고, 최대한 밀고 들어가고자 견제량을 0%으로 줄였습니다.

착륙 직전에 최대 견제를 잡았고, 바깥 원 정도에 착륙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