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들을 위한수트 구매요령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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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게시판 첫글이네요. ㅎㅎ
항상 올라오는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베스트에 올라온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정장구매 요령 글을 보고 저도 몇가지 조언아닌 조언을 하고싶어 적습니다.
첫 직장에서 대기업 계열사 인사팀 채용 TF를 한적이 있었는데 면접진행중에 안타까운 경우들이 있었던걸 기억합니다.
옷이 당락을 결정하는건 물론 아니지만 이미지를 바꿔주는 경우는 많죠.
기왕이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으시길 바라면서 몇 자 적습니다.
1. 가격.
50만원 이상 예산이라면 맞추는게 훨씬 낫습니다.
아주 비싼 브랜드의 (에르메네질도 제냐, 브리오니 등등) 수 미주라가 아니어도
혹은 아주 역사깊고 유명한 양장점 (소공동, 이태원, 삼성동 등) 의 맞춤이 아니라도
요즘은 괜찮은 원단, 괜찮은 기술로 사회초년생들이 입기엔 아무 문제없는 수트 맞추실 수 있습니다.
한 70만원 정도 생각하신다면 괜찮은 수트 맞추실 수 있을 거에요.
2. 색상, 무늬, 피스
수트는 네이비가 기본입니다. (그리고 면접시엔 위/아래 색상이 다른 콤비 정장은 안됩니다. 규정이 있는건 아니지만....안됩니다.)
원단 고를 때 원단 샘플의 색상과 수트 전체의 색상이 완전히 다른 느낌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스트라이프는 괜찮지만 핀 스트라이프 이상은 안됩니다.
그런 경우는 없을거라고 봅니다만 하운드 투쓰나 헤링본 같은 원단을 권유하는 곳이 있다면 당장 가게를 나오시기 바랍니다.
그 원단들은 절대 수트용이 아니라 스포츠 자켓 용입니다.
가장 클래식한 수트라면 쓰리피스이긴 하지만
사회초년생에게 베스트(조끼)는 잘 권하지 않습니다.
만일 정말 정통 클래식을 추구하는 나머지 꼭 쓰리피스 수트를 맞춰서 면접장에 베스트까지 입고 가야겠다고 한다면
반드시 베스트의 맨 마지막 아래 버튼은 잠그지 말고 풀어두세요.
왜 마지막 버튼은 잠그지 않는지는 설이 있을뿐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투 버튼 자켓의 아래 버튼을 잠그지 않는 관례와 같은 겁니다.
3. 자켓 (가장 중요합니다.)
투 버튼, 쓰리 버튼은 괜찮지만 더블 브레스티드나 원버튼은 안됩니다.
더블 브레스티드는 완고하고 권위적인 느낌을 주며 원버튼은 너무 캐쥬얼 합니다.
투 버튼의 경우 상체가 발달하여 가슴근육이 많은 경우 필수적으로 선택합니다.
쓰리 버튼의 경우는 키가 크고 몸매가 마른 경우 선택해도 됩니다.
하지만 대체로 투 버튼이 무난합니다.
투 버튼의 경우 위 버튼만 잠그고 쓰리 버튼의 경우 가운데 버튼만 잠급니다.
자켓의 경우 라펠이 넓을수록 클래식하고 라펠이 좁을수록 캐쥬얼 합니다.
너무 얇지 않게 주의해 주세요.
포켓의 경우 플랩이 있는 경우가 클래식하고 없는 경우가 캐쥬얼 합니다.
그리고 맞출 경우 티켓 포켓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데 이는 브리티시 클래식에 속합니다.
티켓 포켓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합시다.
라펠의 핀이 위로 향하는지, 아래로 향하는지도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만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라펠의 두께, 핀의 방향, 포켓의 플립 모두 전체적으로 튀지 않는 형태로 선택합니다.
자켓에서 가장 중요하며 사회 초년생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자켓이 엉덩이를 가려야 한다' 는 조건을 어기는 일입니다.
정장을 입었을때 자켓의 올바른 길이를 가늠하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차렷자세로 섰을때 손가락 끝으로 자켓 밑단을 만질수 있다면 조금 긴 것이라는 등등)
가장, 언제나, 중요한건 엉덩이를 가려야 한다는 겁니다.
면접장에서, 결혼식장에서, 비지니스 미팅에서 우리의 엉덩이를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은 절대 없다는것을 명심합시다.
자켓의 뒷면 트임에서 가장 원초적인 형태는 트임이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켓은 활동하기 불편하고 보는 사람도 답답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 하나의 트임은 아메리칸 클래식이며 양 옆으로 두 개의 트임은 브리티시 클래식입니다.
엉덩이가 크거나 튀어나온 사람의 경우 하나의 트임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 두 개의 트임으로 선택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어깨의 패드가 점점 얇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몇몇 브랜드의 경우 아예 패드없이 자켓을 만들기도 하지만
패드는 어깨선에 맞춰 너무 도드라지지 않게 넣는것이 좋습니다.
어깨선을 강조하는 미국에 비해 매우 자연스러운 선을 강조하는 이탈리안 클래식에서도 패드는 넣습니다.
아버지 옷을 입은것처럼 어색하거나 어깨가 지지받지 못해서 전체적으로 축 처지는 것같은 느낌을 받는게 아니라면
중요한건 어깨의 움직임입니다.
기성복의 경우엔 어깨의 움직임에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게중에 편하게 많은 반경을 움직일 수 있는 자켓을 고릅시다.
소매는 차렷 자세로 섰을때 손목 바로 아래까지 오면 충분합니다.
점점 소매 길이도 짧아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셔츠의 소매단이 너무 도드라지게 보이면 안됩니다.
자연스럽게 서 있을때 자켓 안쪽으로 셔츠의 소매가 1~2 센치 보일 정도가 적당합니다.
시계와 커프스는 서있을때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잔이나 펜을 집어 들었을때 나타나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요즘 많이 간과되는 것중에 하나가 자켓의 소매단에 붙어있는 단추들 입니다.
최근엔 그냥 장식처럼 버튼만 대롱대롱 박음질 해놓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기성복의 경우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맞춤의 경우라면 반드시 실제 단추구멍을 내고 버튼을 잠궜다 풀었다 할 수 있게 하여 소매끝을 접어 올릴 수 있도록 해줄것을 요구합시다. (기성복의 경우 수선을 맞길 수 있지만 실력있는 곳에서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백화점 수선실 이라거나 명동이라거나 등등)
이것은 자켓을 입고 자연스럽게 섰을때 목 뒤편에서 등으로 떨어지는 라인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와 함께 수트가 얼마나 클래식한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슴 포켓에 다른 색깔의 얇은 천을 박아넣어 포쉐드(포켓 스퀘어)를 꽃아 넣은듯한 효과를 주려고 시도한 장식이 있다면 얼른 점원에게 깨끗하게 뜯어 달라고 부탁합시다.
일반적으로 아주 포멀한 자리가 아니라면 타이와 포쉐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포쉐드를 선택할 경우 이는 당연히 그런 눈속임이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이 포쉐드를 선택해야 할 경우는 흔치 않을뿐더러 그런 저급한 장식보다는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상태가 백배는 더 낫습니다.
포쉐드를 해야 한다면 일반 손수건이 아니라 매장에서 판매하는 포쉐드를 구입하여 사용합시다.
4. 바지
자켓에 대해서 너무 말이 많았네요.
바지의 경우엔 심플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켓과의 실루엣 매치 입니다.
일단 원턱이라고 불리는 하나의 주름이 잡힌 바지가 가장 기본입니다.
그리고 턴업되지 않은, 즉 바지 끝단을 밖으로 말아 박음질하지 않은 바지가 기본입니다.
요즘엔 캐쥬얼 수트가 유행이며 스키니한 스타일이 유행이라 노턱이라 불리는 주름이 없는 바지도 흔하게 볼 수 있는건 사실 입니다.
하지만 일단 수트는 활동성 역시 전제해야 합니다. 바지를 입고 쪼그려 앉을 수도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몸매를 과도하게 드러내는 것은 수트의 미덕이 아닙니다.
일관된 핏을 유지하는 와중에 그 안에서 활동하기도 쉽다면 그것이 수트가 가진 최고의 미덕입니다.
주름 갯수에 관해선 꼭 원턱 팬츠를 구입하시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트의 최신유행은 언제나 클래식이라는 믿음이 있는지라 가급적 첫번째 수트는 하나의 주름이 있는, 턴업되지 않은 가장 기본적인 바지를 선택하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사실 캐쥬얼함과 클래식함을 결정짓는 가장 큰 차이점은 주름의 갯수가 아니라 '밑 위 길이' 입니다.
청바지에도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므로 익숙하시겠지만 밑 위 길이는 보통 사타구니 (인심의 제일 위쪽 끝) 에서 벨트버클이 위치하는 중심단추 까지의 거리를 말합니다.
이 길이가 길수록 클래식하고 짧을수록 캐쥬얼 합니다.
저는 오히려 사회 초년생들은 자신들의 역동성과 젊음을 이 밑 위 길이로 선택하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너무 짧다면 당연히 곤란하지만 요즘 나오는 청바지들의 밑 위 보다 조금 더 긴 정도를 선택한다면 괜찮습니다.
바지의 길이는 전체적으로 자신의 수트가 이탈리안 클래식인지 아메리칸 클래식인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아메리칸 클래식이라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기준,
즉 바지를 입고 구두를 신었을때 바지 밑단이 구두 뒷 굽을 1/3에서 반 정도 가리는 길이가 가장 적당합니다.
이탈리안 클래식이라면 바지의 통이 전반적으로 좁고 바지의 밑단이 짧다면 복숭아뼈 언저리에서 길다면 구두 위쪽을 미처 다 덮지 못하고 끝납니다.
이것은 양쪽모두 클래식에 속하므로 개인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사안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메리칸 클래식이 훨씬 더 안전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이 흔하니까요.
이탈리안 클래식의 경우 짱뚱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즉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짱뚱하고 엉거주춤한 스타일을 유행시킨 톰 브라운 Thome Brown 이라는 재밌는 디자이너가 있긴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이 소개되지 않아 낯선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그의 스타일이 유행이라도 면접과 사무실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턴업의 경우 바지의 형태를 좀 더 확실히 잡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경쾌한 느낌을 주지만 다리가 짧아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니 턴업은 넉넉한 품의 바지를 맞춰입을때, 수트가 아닌 스포츠 코트와 매치시키는 일상적인 나들이 복장을 맞출때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5. 구두 (자켓 다음으로 중요합니다.)
사실 구두는 그날 옷차림의 시작과 끝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단 구두의 색상에 따라 벨트, 시계 스트랩, 가방의 색상을 매치하는 것이 기본 입니다.
일단 구두를 선택해 놓고 그 구두에 맞춰 모든것이 결정되기도 하죠.
하지만 사회 초년생이 몇 벌의 구두를 구비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검정색/갈색 레이스 업 입니다.
레이스 업이란 플래인 토, 스트레이트 팁을 포함한 말 그대로 '끈으로 묶는' 구두 입니다.
여기에 몽크 스트랩을 더한 것 까지가 수트에 신을 수 있는 구두 입니다.
다른말로 하자면 로퍼, 모카신, 드라이빙 슈즈, 보트 슈즈는 수트에 신어서는 안되는 구두들 입니다.
로퍼중에 테슬 로퍼 (술 달린 신발) 에 대해선 이견이 있지만 저는 이 테슬 로퍼도 수트에는 피하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색상은 밝은 에나벨, 즉 번쩍이는 색상은 피하셔야 합니다.
또한 윙팁을 제외한 과도한 문양이나 영문자가 세겨진 라벨이 부착된 신발은 절대적으로 피해주세요.
끝이 지나치게 뭉툭하거나 지나치게 뾰족하지 않은 구두, 코가 너무 길어서 신고 걷다보면 앞코가 위로 들려 올려지는 구두만 피하신다면
뭐가 됐든 일단 괜찮습니다.
정리하자면,
검정색/갈색 에나멜이 아닌 색상에 끝이 뭉툭하거나 뾰족하지 않고 적당한 사이즈의 레이스 업 혹은 몽크 스트랩이면 충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갈색 윙팁을 많이 추천하는 편입니다.
그런 추천을 하면 주변사람들은 의아해 합니다.
왜 검은색 기본 레이스 업이 아니라 갈색 윙팁이냐?
기본 레이스 업 구두는 너무나 종류가 다양해서 대충 기본적인 형태만 알려줘선 어떤 구두를 구입할지 예측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수트에 신어서는 안되는 너무나 운동화같은 신발들을 사서 신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에 반해 윙팁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필수조건들이 있기 때문에 구두의 기본 형태가 처음의 틀에서 많이 벗어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 태생탓에 두툼한 바닥창에 바깥쪽으로 도드라진 이중 스티치는 윙팁을 신은 젊은이들에게 역동성과 활동성을 나타내주는 역할도 하죠.
윙팁은 다른 레이스업 구두들에 비하면야 요란한 문양이 들어가 있지만 기본적인 형태만 지킨다면 그런 레이스업들에 못지 않게, 혹은 더욱 더 클래식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저처럼 발 볼이 넓고 발 등이 높은 사람들은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을 신는것 보다 맞춰 신는것이 훨씬 더 편하고 좋습니다.
요즈음에는 10~20만원대로 맞춤을 해주는 집들이 있으니 찾아보시고 이용해 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6. 벨트
구두에서 시작했으니 위로 올라가 보죠.
다음은 벨트 입니다.
벨트의 색상은 구두와 같은 계열이어야 합니다.
예외적인 경우라면 검은색 수트에 검은색 구두를 매치했을 경우 포인트를 주기 위해 레드 계열의 벨트를 맬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면접시에는 적합하지 않은 선택이죠.
벨트는 구두와 심각하게 톤 차이가 나지 않는 선에서 선택해 주시면 됩니다.
가죽 제품의 경우 기준은 구두와 거의 동일합니다.
기본 형태를 지킬 것, 에나멜 처리가 된 제품은 피할 것, 과도한 문양과 영문 이니셜은 피할 것.
로프 벨트라고 하여 뱃사람들이 쓰는 굵은 로프를 벨트처럼 차고 다니던 시절 (아니 그런 아이템이 유행할 거라고 사람들이 믿던 시절) 도 있었지만 그런 이상한 행동을 수트에 적용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일단 벨트 가죽 부분에 상표명이나 라벨이 들어간 벨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벨트 버클이 과도하게 크거나 아주 직접적인 라벨 혹은 이니셜의 형태를 띄는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르메스의 H 나 에트로의 E 정도는 괜찮지만 가능하면 이 역시도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벨트는 포인트를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포인트가 조금만 과해도 전체적인 매무세를 흐트러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그냥 가장 무난한 형태를 선택하라고 말하는 편입니다.
직사각형이나 타원의 프레임으로 벨트가 통과하고 핀으로 고정시키는 형태의 가장 무난한 형태가 가장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7. 시계
다음은 시계입니다.
시계의 스트랩도 기본은 벨트의 그것과 같습니다.
구두/벨트의 색상과 시계 스트랩이 심각하게 차이나지 않는 동일 계열의 톤인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시계가 한두푼인것도 아니고 항상 동일한 계열로 매치할 수는 없죠.
손목 스트랩을 여러가지 베리에이션으로 교체할 수 있는 시계도 있지만 그런것들은 보통 매우 고가의 시계들입니다.
따라서 시계 스트랩의 색상에 크게 구애될 필요는 없습니다.
벨트와는 다르게 시계 스트랩의 경우는 '맞춘다면 더 좋은' 수준의 포인트이니까요.
기본적으로는 수트에 메탈 브레이슬릿 보다는 가죽 스트랩이 더욱 잘 어울리는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메탈 브레이슬릿도 크게 관계는 없죠.
오히려 젊은 층의 경우 가죽 스트랩보다는 메탈 브레이슬릿이 더욱 더 경쾌하고 밝아보이는 효과가 있을겁니다.
이런 경우 구두나 벨트와의 색상조화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겠죠.
다만 너무 튀거나 너무 큰 다이얼을 가진 시계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계 역시 하나의 소품이기에 전체에 녹아들어야지 자신 혼자서만 존재를 들어낸다면 전체적인 조화가 흐트러지게 됩니다.
시계는 악세서리인 동시에 시간을 (때로는 날짜까지) 알려준다는 고유의 목적이 있는 소품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처음에 구입한다면 메이커에 구애받지 말고, 시계 자체로 큰 인상을 남기려 노력하지 말고, 가장 무난하면서 고유의 기능에 충실한 것으로 고르도록 합시다.
8. 셔츠
반팔 셔츠는 안됩니다.
죽었다 깨나도 안됩니다.
많이들 입는걸 알지만 가능하면 입지마세요.
너무 중요해서 가장 앞에 적었습니다.
기본이 화이트 셔츠이긴 하지만 사회 초년생들에겐 오히려 블루 계열의 셔츠를 권하고 싶습니다.
화이트 셔츠는 청명한 느낌을 주지만 금새 변색이 되고 생활오염에 매우 취약합니다.
변색된 화이트 셔츠는 도저히 입을 수 없는 누런 색깔이 되어 우리를 곤란하게 하죠.
안에 입은 이너웨어가 두드러진다는 단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너웨어를 입지 않으면 하우두유두가 노출될 수 있고 이너웨어를 입으면 그것이 비쳐보이죠.
저는 개인적으로는 흰색 계열의 셔츠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늘색에서 청색 계열의 셔츠를 기본으로 하는 편입니다.
변색에 훨씬 강하고 이너웨어를 입지 않아도 하우두유두 노출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죠.
(저는 기본적으로 셔츠안에 이너웨어를 입지 않습니다.)
면접장에서 옥스포드 소재의 셔츠는 지나치게 캐쥬얼해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사무실에 출퇴근 할때는 하늘색/청색 계열의 옥스포드 소재 셔츠는 괜찮습니다.
또한 실크 혼방 소재의 짙은 청색/남색 계열의 셔츠를 섞어주면 바리에이션도 늘어나게 되죠.
활동이 많고 많은 셔츠를 구비하기 힘든 사회 초년생들의 경우 흰색 보다 밝은 하늘색 - 청색 계열의 셔츠를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소매의 길이는 편안하게 섰을때 자켓 소매에서 1~2 센티 정도 나오는 정도면 무난 합니다.
또, 사회 초년생들은 커프스 링이 필요한 자리에 초대받을 일은 없을테니 소매도 기본적인 버튼 형식의 것으로 구매합시다.
커프스가 있는 셔츠와 커프스 링/버튼은 나중에 필요할 때 구비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맨 위 목 버튼과 목 둘레 컬러 끝의 버튼 유무에 따라 많은 셔츠의 형태들이 있지만
너무 글이 길어질것 같아 셔츠의 각 형태에 대해선 적지 않겠습니다.
다만 챠이나는 절대적으로 피하시고, 레귤러/윈저/버튼다운을 기본으로 하나씩 하나씩 늘려가시면 실패할 일도 없고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갖출 수 있습니다.
9. 타이
거의 마지막이군요.
넥타이 입니다.
일단 사회 초년생은 딱 세 개의 타이만 갖추면 됩니다.
도트, 레지멘탈, 리버스 레지멘탈
도트는 말그대로 도트무늬 타이인데 도트가 너무 크지 않게 주의해 주세요.
레지멘탈은 스트라이프가 왼쪽 위에서 시작하여 오른쪽 아래에서 끝나는 스트라이프 형태입니다.
일반적으로 브리티시 스트라이프라고도 합니다.
리버스 레지멘탈은 레지멘탈의 반대방향 스트라이프 입니다.
프렌치 스트라이프, 프렌치 레지멘탈 이라고도 합니다.
이 3가지가 기본중의 기본, 클래식 입니다.
이들을 바탕으로 솔리드, 페이즐리, 캐릭터 도트, 니트 등등 종류를 넓혀가시면 됩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통용될 수 있는 것들은 여전히 위의 3가지 입니다.
블루/네이비 계열이면 이지적이고 명석한 이미지를,
레드/바이올렛 계열이면 확고하고 열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블루계열은 사회 초년생에게 어울리며
레드계열은 의사결정권자에게 어울리죠.
타이를 맬 때 가장 중요한건 타이의 끝이 벨트 버클의 바로 위에 위치하거나 버클의 일부를 가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절대 벨트 버클의 한참 위에 있거나 벨트를 지나 한참 내려가서는 안됩니다.
노트를 매는 방식도 여러가지 있지만 기본적으로 머리가 큰 사람들은 큰 노트를 선택하고
머리가 작고 어깨가 좁은 사람들은 작은 매듭의 노트를 선택합니다.
10. 기타
생각이상으로 너무 길어졌네요.
혹시나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 있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가방
- 백팩 형태라면 가장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브리프케이스 형태의 손에 드는 가벼운 서류가방을 선택합니다.
타이핀
- 가능하면 참습니다. 하지만 타이가 너무 나풀거려 불편하다면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장식이 들어가지 않고 무광형태의 것을 선택합니다.
장갑
- 장갑은 예상외로 중요합니다. 반드시 좋은 가죽의 좋은 제품을 '조금 과한가?' 싶은 가격을 주고 구입합시다. 손등에 세 줄 스티치 장식이 있는 장갑이 가장 클래식하며 좋은 가죽 장갑의 멋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그 외 목걸이나 팔찌 등은 의미가 크고 오래전부터 패용해오던 것이 아니라면 수트를 입을때는 잠시 벗어놓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군요.
모두 화이팅하시고 자신에게 잘 맞는 스타일을 발견하시어 모두 멋지게 미래를 헤쳐가시길 기원합니다. :-)
아, 그리고 양말에 대해 적는걸 깜박했는데,
의자에 앉아서 바지단이 위로 올라갈때 절대 맨살이 보여서는 안됩니다.
즉, 스니커즈 양말이나 발목양말은 절대 안된다는 거죠.
꼭 충분한 길이의 양말을 신으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보통 무릎 아래까지 오는 양말들도 있지만 그럴필요가진 없고 정강이 절반 정도는 가려주는 정도의 길이가 좋습니다.
저도 입사준비하던 시절엔 구로/가리봉 상설 할인매장에서 구입하곤 했었습니다.
사실 사회초년생의 기성복 선택시에는 메이커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혀 의미없죠.
메이커별로 원단이 특별하게 차이나지도 않습니다.
안감과 마무리가 중요하긴 하지만 어차피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것들이라...차이는 좀 더 윗 급 브랜드들 사이에서 나죠.
후배들이 물어온다면 무조건 상설 할인매장으로 보내며 구입하기 전에 최대한 발품 팔아서
어떤 브랜드가 자신에게 잘 맞는지를 찾으라고 조언합니다.
맞춤의 경우엔 같은 원단을 쓰더라도 재단사의 역량에 따라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에 소공동에서 250 ~ 400 정도의 돈을 들이더라도 그 값어치를 합니다.
물론 이런 수트들은 고이 모셔뒀다가 입을 수 밖에 없지만요. 그만큼 오래입기도 하고 수선도 확실합니다.
재단사의 역량은 가봉할때 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외근이 잦으신 분들은 '외교관' 스타일로 맞춤이 가능한지 물어보세요.
외교관 스타일은 양쪽 겨드랑이에 땀 패드를 덧대고 바지에도 안감이 훨씬 튼튼하게 보강됩니다.
포켓도 여기저기 더 많이 만들어주고요.
움직일일이 많은때 상당히 편하고 유용합니다.
은사로 직조된 원단, 즉 은갈치만 아니라면 그레이 계열도 전혀 문제될 것 없습니다.
어차피 네이비 계열 수트를 한벌 장만한 뒤에 바로 필요한 것이 블랙 아니면 그레이 니까요.
저 역시 그레이 계열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지금 당장 매일 수트를 입어야할 상황이 아니시라면 네이비 정장을 서두르실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검은색을 입어서 칙칙해 보이는 사람이 있고 압도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후자이신듯 한데 앞으로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도 고려해보세요.
아주 미세한 부분이지만 검은색 수트를 통해서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길 수 있는 사람들은 사회생활에 여러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부럽네요 :-)
비지니스 캐쥬얼은 우선 수트에서 타이만 제거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각 조직마다 허용되는 한계치가 다르기 때문에 어디까지 가도 좋은지는 분위기를 보고 파악하셔야 합니다.
로퍼에 치노팬츠, 버튼다운 셔츠, 자켓 정도면 비지니스 캐쥬얼 중에서 약간 캐쥬얼에 가까운 선이긴 하지만 대부분 허용되는 차림이죠.
청바지는 제외하고 셔츠는 바지 안으로 넣어 입으며 겉옷으로 자켓이나 스포츠 자켓을 걸치는 것으로 대부분 충분할 겁니다.
스니커즈 중에 요란하지 않고 차분한 것들은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허용될 수도 있구요.
아, 보통 격식있는 자리에 초대 받았을때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로 적은건데 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게 적었군요.
딱히 정해진 경우가 있는건 아니고 평소에도 본인이 좋아한다면 하고 다녀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다만 커프스 버튼이 싼 악세서리가 아니라서 사회 초년생들은 아직 고려하지 않아도 좋다는 의미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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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구입 팁 하나 더 추가하자면....
대부분의 의류 브랜드에선 아울렛용 제품이 따로 나옵니다.
'대형 아울렛몰'에서 파는 상당수의 정장도 그렇죠.
'백화점 들어가는 제품을 저렴하게' 사는 게 아니라,
'그냥 그런 제품을 제 돈 주고' 사는 꼴이 되어 버리는...
L*패션이나 제일*직의 경우..
아울렛 말고 본사 직영 할인매장이 따로 있습니다.
매장이 코스트코 같은 창고 형태로 되어 있고,
백화점에서 돌다가 안 팔린 제품들이 헐값에 나오는데요.
(TNGT 이월상품이 18만 원.. 로가디스 23만 원 등)
질이 아주 좋습니다.
디자인이나 색상이 백화점 만큼 다양하진 않지만,
사회초년생들이 꼭 한 번씩은 갖추어야 할 베이직 스타일이 많죠.
해당 브랜드의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연락처를 잘 알려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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