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이의 친한 이성친구.

남녀 사이의 친한 이성친구.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감정이 통해

애인이 된다. 

서로에게는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암묵적인 룰이 형성되고, 서로의 모르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점은 서로 너무나도 잘 맞고, 어떤 점은 너무 싫을 수도 있다. 

다름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단계에서 처음으로 부딪히는 문제는 이성 친구 문제가 아닐까?

 

남자가 생각하는 여자의 친한 남자친구는 어떤 모습일까? 

남자라는 참 단순한 사람은 쉽게도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내 여자의 친한 남자친구는 나처럼 내 여자의 매력에 빠지진 않을까. 

남자란게 여자만 보면 헤벌레 해가지고, 마냥 넘어갈텐데. 

남자랑 여자랑 단 둘이 밥먹고 커피마시는건 그게 친구라도 데이트가 아닐까? 

남자친구인 나와도 밥먹고 커피마시고, 영화보고, 이런게 데이트인데, 그걸 나 아닌 남자와도 하겠다고? 

그래. 좋다. 하라 이거야. 하지만 단 둘이 늦게까지 술 마시는 건 안된다. 

남자라는게 술이 들어가면, 평소에 별로라고 생각했던 여자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왜 예전에 광고도 있지 않았던가? 술 취했을때 미녀였던 여자가 술 깨는 음료 마시고, 바뀌어 있던 그런 광고. 내가 백번 양보해서 나 아닌 이성친구와 데이트는 이해해 주겠지만, 술은 안된다. 

 

여자가 생각하는 남자의 친한 이성 친구는 어떨까. 

사실 이 가정에서는 남자의 친한 이성 친구라기 보단, 여자의 친한 이성 친구에 대해서 가 맞는 것 같다. 

남자가 여자에게 나 말고 다른 사람과의 데이트는 싫다 라고 말한다면, 어떤 대답을 들을까. 

먼저 애인과 친한 이성 친구와 만나는 것은 전혀 다르다. 만나서 느끼는 감정 자체가 다르다. 

같은 행동일지라도 그 속의 감정이 다른데 왜 같다고 하는지 되묻는다. 

너는 오랜 이성 친구를 만나면 여자로 보이고, 설레고 데이트 하는 것 같냐고 묻는다. 

너는 나와 이제 한달 연애하고 있는 거지만 그 친구들은 나와 십년씩 알고 지낸 "사람" 이다. "남자" 가 아니고. 나는 널 만나며, 내가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애인만 만나야 하는 걸까? 

애인이 생기면, 다른 이성관계에 대해서는 선을 딱 긋고, 친구로만 만나는데, 믿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사이엔 믿음이 없는데 어째서 연인인걸까?

 

실제로 겪은 나와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남자와 여자일때도 있지만, 여자와 남자 일 경우도 있다. 

언제나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다. 

남자의 친한 이성친구가 불편한 여자일 수도 있고, 여자의 친한 이성친구가 불편한 남자 일 수도 있다. 

대화로 풀어나가다 보면, 각자 다른 타협점을 가지게 된다.

서로 나 이외의 이성친구는 절대로 안된다, 밥 먹는 것 까지는 허용, 모두 괜찮다.  

언제나 교훈은 서로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맞는 접점을 찾을 것. 서로서로 양보하고 맞춰나갈 것.

 

남자로써 내 여자의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늑대들이 불편하다. 

날 위해서만 웃어주면 좋겠고, 나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비유하자면 운전과 비슷하다. 

내가 아무리 안전운전, 방어운전 한다 하더라도, 나에게 달려오는 무식한 차량이 있고, 사고가 난다. 

어느날 내가 운전에 집중을 못했을때, 그런 차량을 만나면 더 큰 사고가 나게된다. 

음주 운전 중이라면, 더 쉽게 더 큰 사고가 일어난다. 연애도 마찬가지 같다. 남자니까 남자를 안다. 

호감 없는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거란 걸. 

설사 정말 단순한 오랜 친구라 할지라도, 나와 싸워 마음이 흔들린 어느날, 사고가 날지 모른다고. 

대답은 " 날 믿지 않느냐, 설사 그쪽에서 그런다 하더라도 선을 딱 그어버릴 거다" 라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어느 쪽도 틀린 말은 아니다.

 

나의 결론은 믿어주는 쪽이다. 

나로 인해 친구들을 잃는 것도 원치 않고, 의견충돌도 원하지 않는다. 

사실 이성친구랑 만나서 술을 마시든, 밥을 먹든, 눈 맞아서 떠날 정도 수준의 사람이었으면

시간낭비 하지 않는게 서로에게 더 좋은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