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의 일곱색 추억
어느 라디오에서 무지개 색을 가지고 노래를 선곡 하는 걸 보고,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색만 보고 문득 어떤 추억을 떠올릴 만큼 많은 추억이 있거나 하진 않지만,
이렇게 뭔가 생각을 할 수 있다는게 좋네요.
빨간색
매료 37.5 라는 팬션이 기억나네요.
빨간 코트를 입고 갔었죠.
비록 팬션의 앞이 마른 논이고, 가까운 곳으로 비행기가 날아가지만..
바다를 향해 열려있던 큰 창문과
( 비록 커튼 중에 하나가 고장이었는데, 그걸 말도 해주지 않은 팬션주인..)
복층의 로망,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객실에 즐거웠죠.
주황색
제주도 자전거 일주 여행에서 본 일출이 생각나네요.
태풍 때문에 급하게 일정을 당기고,
그 덕분에 하루 라이딩 거리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앞 , 뒷바퀴 펑크에 힘들었지만.
성산 일출봉을 오를까 말까 고민하다,
비바람을 뚫고 올라간 그 일출봉에서
해 뜨는 시간에 맞추어 갑자기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떠오른 햇빛.
한강에 있는 유채 꽃밭이 생각나네요.
한강 둔치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타다가 들렸죠.
벌레도 날아다니고, 자전거와 안어울리는 복장이었지만,
왔다갔다 자전거를 타다 들린 노란 꽃밭이요.
초록색
초록은 늘 여름을 생각나게 하죠.
가평에 남이섬을 참 많이도 놀러갔네요.
초록초록한데, 그 중에서 비 오던 날 간 남이섬이 떠오르네요.
여행 가는 날 비 올 확률 보다, 맑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위안하며 갔더랬죠.
파란색
파란색은 바다가 떠오르죠.
그러고보니 바다를 간 기억이 많지 않네요.
바다보러 제일 많이 갔던 곳은 속초에요.
속초가 꿈을 현실로 만든 곳이네요.
아직도 핸드폰의 메인 배경은 속초의 하트 나무 에요.
찍은지 2년이나 지난 사진인데요.
그 날 아침에 그 방파제에서 두시간이나 노래를 들었던 생각이 나네요.
남
남색은 밤의 색이네요.
어느 날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 대학로 길에서 본 길이 생각 나네요.
어두운 밤 하늘에 길바닥엔 반짝반짝 이슬 같은 것들이 흩어져 있었고,
그 길의 모습은 아름다웠네요.
보
바우하우스 라는 강아지 까페에 갔던 날이 생각 나네요.
홍대에 있었던 곳인데요.
거기서 사진을 찍을 때 입었던 옷이 보라색이었어요.
지금은 헤지고 떨어져서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사진으로는 남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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