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방송 BJ와 유투브 광고 수익
요즘 불면증이란게 생긴 것 같다.
영 밤에 잠 못들고 자꾸 일어나고.
뭐 이번엔 머리 속을 빙빙 도는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일어난 거지만.
최근에 들어서야 게임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뭐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게임을 하는 것보다 느긋하게 보는게 편해졌기 때문이다.
게임이란 문화에 빠져드는 이유는 캐릭터에 몰입하고, 캐릭터를 조종하여 성취하는 쾌감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을 투자하고, 에너지를 소모했지만 실패한다면? 즐기려고 하는 게임에 스트레스만 받는다.
그래서 게임을 하는 것보다 보는 게 좋아졌다.
다른 사람이 게임을 하는 것을 볼때의 즐거움을 몇가지 꼽을 수 있다.
먼저 게임을 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내 몫이 아니라는 것.
어려운 게임을 정복하기 위해, 더 나은 컨트롤을 위해 연습하고, 죽는 스트레스가 내 몫이 아니다.
가장 쉬운 예를 찾자면 축구와 같은 스포츠가 아닐까.
우린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보며 열광한다.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그리고 이기면 더욱 더.
90분 동안 턱 끝까지 차오르게 뛰는 것은 내 몫이 아니다.
그리고 그 멋진 경기를 위해 하루 종일 연습 하는 것도 내 몫이 아니다.
그냥 즐기기 위한 취미로 축구를 한다고 해서, 운동 선수들의 연습량을 따라 가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스트레스를 그대로 느낄 필요도 없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게임을 보면서 소통 할 수 있다는 것.
온라인 게임이 아닌, 여러 사람과 같이 할 수 없는 게임이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없는 이유 중 하나는
혼자서 즐기기 때문이다. 혼자서 플레이하고, 혼자서 즐기는 문화는 많이 낯설다.
온라인 게임이 인기있는 이유 중에 소통도 있지 않을까?
혼자서 어떤 캐릭터를 예쁘고 멋지게 만들어 놓고 만족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
이런 마음들이 '소통'이라고 말해본다.
다른 사람의 게임을 보면서, 채팅을 하거나, 게이머의 이런 저런 말을 들으며 소통 할 수 있다.
단순히 게임만 조용히 플레이 한다면, 아무런 재미가 없다.
게임을 하면서 이런 저런 대화들로 소통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거지.
뭐 다른 이유도 찾아보면 있겠지만,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이것저것 더 가져다 붙이면, 내 지식의 허점이 지금보다 더 많이 드러날테니 그냥 여기까지 해야지.
뭐 저런 이유들로 내가 게임을 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게임을 즐겨 보게 되었다.
유투브 동영상을 처음 접하게 된건 아프리카 BJ '대도서관'이었다.
대도서관은 자칭 타칭 " 게임을 대신 해주는 남자 " 다.
여러가지 게임들을 대신 해주면서, 그 게임이 더 재미있어 보이도록 여러가지 말을 한다.
시청자는 게임을 직접해서 드는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앉아서 그가 하는 영상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게임을 살 필요도 없고,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도 없고, 앉아서 영화보듯 보기만 하면 된다.
이번에 대도서관이 kbs 방송에 출연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13분 정도 되는 짧은 영상인데, 대충 넘겨서 봐도 된다.
대도서관은 아프리카에서 게임을 대신해 주는 방송을 하고, 그 영상물을 편집하여 유투브에 올린다.
그리고 유투브는 그 영상에 딸린 광고 수익을 대도서관에게 준다.
대도서관이 방송에서 밝힌 13년 12월 유투브 광고 수익은 3500만원.
매일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네시간 방송을 편집하여 유투브에 업로드한다.
대충 1일 이상 지난 영상물의 평균 조회수는 3만건 정도.
영상에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광고가 붙어있고, 한 영상의 3만건이란 조회수 중 일부는
광고 수익이 되어 대도서관에게 돌아온다.
사실 1인 방송국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다.
대도서관의 영상만 보다가 시간이 남은 나는 또 다른 게임 bj를 찾게된다.
대도서관 한명의 영상으론 나의 잉여한 시간을 채울 수 없거든.
다음으로 찾은 bj는 대정령.
여러가지 슈팅 게임등을 완벽한 컨트롤로 클리어 해 주는 묘기를 보여준다.
특히 유명한 영상들은 메탈슬러그 공략 영상들인데, 총알 발사 위치, 총알 개수 까지 세어 공략을 한다.
몇시간이고 연습해서 10분짜리 공략 영상을 찍어놓으면, 그냥 보기만 하면 된다.
시청자는 아무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
뭐 대정령 방송에는 일베 벌레인 시청자가 워낙 많아 채팅창만 봐도 짜증이 날때가 있지만,
무시하고 영상만 보면 되니까.
메탈슬러그 5의 공략 영상.
전체 다 볼 필요는 없고, 21분 40초부터 2분 정도만 보면 된다.
총알 개수까지 연구해서 공략.
다음으로는 윌리엄. 약간 혀 짧은 소리가 내 귀에는 안맞지만, 이번에 여러 bj 들이 모여 바이오하자드6를
더빙하는 영상을 만들고 있다. 중간중간 게임 플레이 때문에 비는 부분의 늘어짐은 어쩔 수 없지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아서 구독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최신 영상. 여러 bj 들이 참여해서 만들었다.
에피소드 1에서는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보였지만, 에피소드 2로 넘어오면서 많이 보완된 모습.
이 영상을 한번 찍기 위해서 수십번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한다.
예전에는 특별한 생각이 없었는데, 아프리카 bj 도 하나의 창조적인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 없던, 또는 있었던 게임( 영상 ) 들을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만들어 내고, 그것을 통해 수익을 창출.
예술가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가란 스스로의 손에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작가는 머리 속의 상상을 소설이라는 책으로 만들어 내고,
화가는 머리 속의 상상을 그려낸다.
마찬가지로 bj 는 어떤 영상물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낸다.
( 2차 저작물로 볼 수도?)
그렇다면 왜 굳이 아프리카 bj 를 별창녀, 별창남 등으로 비하하는 건가.
어디까지를 예술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범주로 생각해 본다.
나는 프로그래머이다. 오랜 시간 프로그램을 코딩해 왔고, 그 결과물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자랑도 할겸, 초보자들이 따라서 만들 수도 있게 할겸 코딩 과정을 영상화 했다.
" 이런 함수를 써서 이렇게 코딩해서 만들었습니다. 참 쉽죠? "
10분 짜리 프로그래밍 동영상을 만든다.
유투브에 업로드 한다.
조회한 사람들이 광고를 보게 되고, 그 광고 수익을 받는다.
난 화가다.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렸고, 그림그리는 과정을 찍어 업로드한다.
10분짜리 그림 그리는 영상.
광고 수익을 받는다.
나는 노래를 잘 부른다.
10분 동안 노래를 부른다.
조회수가 많던, 한명 뿐이던 간에 조회된 만큼의 광고 수익을 받는다.
나는 춤을 잘 춘다.
10분 동안 춤을 춘다.
조회수가 많던, 한명 뿐이던 간에 조회된 만큼의 광고 수익을 받는다.
어떤 영상을 만들었고, 업로드 했건 간에 조회 수 만큼의 광고 수익을 얻는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별 창녀라고 비하하는 이유는 질투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평생을 걸쳐 공부했고, 오랜시간 투자해 이 정도의 돈을 벌지만,
저 영상물 제작자들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풍선을 구걸하는 사람들은)
단지 옷 벗고 노래한다는 이유 만으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부럽다 정도 같다.
만들어낸 영상물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별창녀(남)이란 소릴 듣나.
별 풍선이라 쓰고, 돈이라 읽는다.
돈을 받기 위해서 벗고 춤추고 노래하기 때문에 욕한다?
돈을 받기 위해서 그림 그리는 화가는?
돈을 받기 위해서 코딩하는 프로그래머?
이하 수 많은 직업들.
돈을 받기 위해 들인 노력이 다르다고 해서 욕을 먹는 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돈 받기 위해 거의 헐벗은 상태로 춤을 추는 bj.
돈 받기 위해 막노동 하는 일꾼.
둘 다 돈 받기 위해 몸을 쓰는 것은 같다고 생각한다.
//
뭐 몸파는 창녀(남?) 과 다를 게 없다고? 분명히 다르다. 한쪽은 불법 한쪽은 합법.
둘 다 돈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거고,
Relax bussiness 는 원시시대 부터 사라진 적이 없다.
우리나라는 불법? 명목상 불법이겠지. 없는 거나 다름 없는 법 아니던가.
//
몇몇 bj 들이 다 벗은 상태로 돈을 받고 노래 해 준다거나, 춤추는 것.
사실 가창력 없는 아이돌이 퍼포먼스 하는 것과 차이가 있을까?
더불어 그들이 하는 행동이 불법인가?
야한 동영상을 찍어 올린다면 잡혀가겠지만, 별창 등으로 욕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제제할 수단은 아무것도 없다. 합법이니까.
오히려 별 창녀라고 욕한 사람이 명예훼손 등으로 가겠지.
저렇게 돈을 버는 사람들이 곱게 안보인다고 하더라도 욕 할 위치는 아니라는 거지.
( 사실 욕은 스스로에게 하는 것이 아니면 누구에게도 할 수 없다. 아 일베 벌레에게는 해도 됨.)
멀리 돌아왔는데,
게임을 대신 해주는 남자 ' 대도서관 '은 게임을 하고, 돈을 번다.
게임을 하면서, 혼자 떠들고, 그걸 녹화해서 광고 수익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어떤 노력이 드는가?
옷 벗고 춤추는 것과 그냥 게임하면서 떠드는 것.
( 게임을 하면서 말하는 것들이 세련되고 재미있고를 떠나서.
옷 벗고 춤추면서 볼 거리를 만들겠지 그들은 그들만의. )
사실 말이 게임 대신 해주는 남자라는 거지,
살펴보면 남이 열심히 만들어 놓은 게임 혼자 하면서, 혼자 떠들고, 그게 끝이다.
그렇다면 게임 대신 해주는 남자 대도서관도 당신은 별창남이라고 부를텐가?
광고주는 자신의 광고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기를 원한다.
광고 수익은 한명에게 광고를 보여준 대가로 얼마를 지불하는 형태다.
한명이 광고를 봤을때 백원 줄게 라고 계약했다면, 열명이면 천원을 주겠지.
광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제작자가 하는 일은?
조회수를 늘리면 된다.
조회수를 늘리는 방법은?
더 재미있고, 자극적이고, 신나는 "것"을 만들면 된다.
여기에서의 제약 조건은 '법을 어기지 말 것' 이외에는 없다.
법을 어기지 않는 한도에서 조회수를 폭발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
뭐 여러가지 있겠지.
tv 방송에서도 공중파를 벗어난 케이블에서는 광고 수익을 위해
더 자극적인 프로그램과 설정으로 시청자를 만든다.
마찬가지 아닌가?
벗고 춤추는 bj 를 별창남(녀) 라고 욕하는 건
케이블 방송에 대고 욕하는 거랑 별반 차이 없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거지.
결론은 방송 bj 들을 예술가 라고 볼 정도로 대단하다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찌되었든 어떤 영상을 창조하고, 그 영상으로 유투브라는 수단으로
광고 수익을 버는 직업 정도로 인식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영상이 어떤 것이든 말이다.
( 덧붙이면 영상이
예술적으로 완벽하면 영화가 될 것이고,
그냥 재미만 있으면 예능 프로그램,
지식이 있으면 교양 프로그램,
야한 성관계가 있다면 야한 동영상이 될 것이다.
그 영상을 통한 광고로 수익을 벌어들인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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