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경우의수 를 보고 있으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6화인가 7화쯤에 경우현이 켈리 일 의뢰를 받았다가 경력 많은 경쟁자에게 밀려서 따지는 장면이 나온다.
실력은 둘째치고, 자기 같은 신입은 인맥에 밀리고, 경험에 밀려서 어디 한번 설 자리 조차도 얻기 힘들다고.
어렸을때는 저 말에 공감을 했던 것 같다.
맨날 혈연 지연 학연에 밀려서 어디에도 설 수 없는 신입의 서러움 같은거.
그나마 요즘은 정정당당, 공평, 정의 라는 시대 흐름 덕분에 부모찬스 혈연이나 학연으로 뭘 했다가는 역풍을 거세게 맞는다.
(나 모 의원의 부모찬스 의혹은 부디 제대로 판결이 났으면.)
혈연 학연은 제외하고, 인맥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달라졌다.
#인맥 이게 어떻게 보면 #치트키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저거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거 같은데, 나보다 못하는 사람이 인맥으로 들어갔다.
별거 아닌 쉬운 일에도 인맥이 있는 사람에게 일이 돌아간다.
어릴때는 이게 참 억울한 일이었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데, 인맥이 없다는 이유로...
그런데 살아보니까 이 인맥이란게 그렇게 쉽게 뚝딱 만들어 지는게 아니더라.
십년동안 알고 지낸 사람 틀어지는거 한순간이고, 친하게 지낸 사람도 일로 엮이면 틀어지기 참 쉽더라.
지인이 아니더라도 일로 만난 인맥은 쉽게 쌓일까.
일을 맡겼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갑을 관계가 되어 버린다.
처음 일 맡길때는 반신 반의로 맡기고, 두번 세번 일이 잘 끝내고 나면 그제서야 믿고 맡기는 인맥이 된다.
인맥도 그 사람의 능력 중 하나라고 봐야지.
인맥으로 잘 나가는 사람도 처음부터 인맥이 어마어마하진 않았을거다.
수많은 경쟁을 뚫고 만들어낸 기회를 성공시키고, 몇번을 치열하게 더 쌓고 나서야 신뢰가 생기니까.
인맥도 돈이랑 비슷한 속성이 있어서 이것들이 많이 쌓이면, 스스로 더 불려나가기 시작한다.
나만해도 뭔가 새로운걸 시도할 일이 있으면 주변에 물어본다.
"혹시 그쪽에 일하는 사람 있어?"
그러고 소개 받아서 몇번 일을 맡기고, 큰 문제 없으면 계속 맡긴다.
또 누군가 그 건으로 아는 사람 있냐고 물어보면 소개해 주겠지.
인맥이란게 또 일만 잘해서는 쌓을 수가 없다.
일 잘 해놓고도 욕 먹는 일이 어디 한두갠가.
얼마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
차를 수리 맡기는데, 어느 부분 느낌이 이상해서 타이밍 조절을 해달라고 말했더니,
정비사가 그러더라.
메뉴얼 상으로 그 타이밍이 맞고 이상없으니 괜찮은거라고.
근데 매번 타던 것과 분명히 느낌이 달랐는데..
괜찮다고 하니 그냥 넘어는 가는데, 만약에 같은 말을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메뉴얼 상으로는 맞는거 같은데요, 이상하다고 하시니 확인 해보고 조금 빠르게 조절해 보겠습니다."
하고 아무것도 안건들고 점검만 한번 더하고 넘겼다면?
진짜로 별 문제 없는 상태였다면, 괜히 한번 조절 했다니까 괜찮아 진 줄 알고, 오 이 정비사 일 잘하네 하고 더 믿음을 줬겠지.
너는 틀렸고, 메뉴얼이 맞아.
일만 잘해서 생기는 문제다.
인맥을 잘 쌓으려면, 일 잘하는 것에 더해서 말도 잘해야하고, 태도도 적극적이고 친화적이어야 한다.
#영업 이지.
인맥은 그 수많은 영업의 결과물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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