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맥긴리 - 청춘, 그 찬란한 기록 ( 대림미술관 )
라이언 맥긴리 - 청춘, 그 찬란한 기록 ( 대림미술관 )
를 다녀왔습니다.
두시 정도에 도착 했습니다.
평일 낮이라 한가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왔네요.
정말 한가하게 관람하고 싶다면 오전에 가야 되겠네요.
지금 대림미술관 D Membership 이 23000원에서 10000원으로 할인하고 있습니다.
멤버쉽에 포함된 건 3번의 관람 + 전시 연계프로그램 1회 + 아메리카노 1잔입니다.
전시 한번 입장료가 5000원
연계 프로그램 6000원
아메리카노 아무리 비싸게 쳐줘도 3000원.
이게 원래 23000원인데 지금만 할인해서 만원이다~ 라는 느낌이 아니라
다 합쳐서 23000원인데, 할인가격 만원에 모십니다~ 네요.
다른 블로그에서 지금 할인중! 이라고 써있어서 착각했네요.
디 멤버십 입니다.
깔끔하게 만들어서 주네요.
바로 맥긴리 전시회의 입장권도 구매했습니다.
기간내 재관람은 언제든지 가능하네요.
대림 미술관 입구입니다.
골목 안쪽에 있지만 찾기 쉽습니다.
사진 전시회는 처음 갑니다.
제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 느낌 " 입니다.
보고 나서 떠오르는 생각이 작품을 완성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어떤 생각으로 작가가 만들었을까 궁리도 해 봅니다.
특히 사진전에서는 사진 앵글 밖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또 작품 안에 서 있기도 합니다.
느끼면서 드는 생각들에 초점을 맞춥니다.
" 야하다 " " 비싸다 " " 이게 뭐야 " " 아무 생각도 안들어 "
모든 것은 스스로 어떤 줄거리를 만드느냐에 달렸습니다.
사진을 보고, 줄거리를 만들어 봅니다.
액자에 반사된 모습 지우려고 일부러 좀 밝게 만들었습니다.
꽤나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사진의 여성은 당연히 누드로 있을테고, 푸른 하늘과 동동 구름.
사방으로 펼쳐진 수평선과 요트 위의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저는 하늘을 참 좋아합니다.
작가는 청춘의 느낌을 표현하기에 인간의 투명한 모습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뭉게뭉게 연기와 복잡한 생각을 함께 날려봅니다.
이런....
아트 포스터를 샀는데 잘 못 샀네요..
전 이 작품을 산 줄 알고 들고 왔는데, 다른 사진....
제대로 보고 샀어야 했는데, 뭐 ...
남녀가 하늘을 바라 봅니다.
위쪽에 밝은 점은 해가 아니라 그냥 조명입니다.
둘이서 무엇을 보는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는 모르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누워있는 남자 위에 앵무새? 가 앉아있습니다.
새삼 내가 새도 좋아하는구나 느낍니다.
앵무새의 날개 뒤로 광활한 하늘이 펼쳐져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미술관 옆의 d 라운지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줍니다.
디 멤버쉽 카드로 한잔 받았습니다.
맛있다기보단 그냥 아메리카노인데다가 특별히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 않네요.
넓은 원탁 몇개에 의자가 있어 잠깐 앉아 있다 나오긴 했는데, 일반 까페를 생각하면 안됩니다.
북 쉐어링 입니다.
대림 미술관 옆 쪽의 다른 건물 전시장에 있습니다.
여기는 풍경 사진들만 전시되어 있네요.
북 쉐어링이 어딘가에서는 이게 많이 활성화 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서도 하네요.
책에 간단한 쪽지와 함께 교환할 수 있습니다.
몇권 꺼내 읽어봤는데, 별다른 내용은 없네요.
책에 끼울 수 있는 준비된 쪽지도 대림 미술관 이미지엔 맞지만, 책에 꽂을 편지로는 아쉽습니다.
자그마한 공간에 마련된 책입니다. 책마다 원래 주인의 쪽지가 남겨져 있습니다.
모르는 분이지만, 뒷모습만 모델이 되어 주셨습니다.
빠르게 돌면 30분 길게 보면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4층에는 8분짜리 영상도 틀어주는데, 기분 좋게 봤습니다.
' 청춘 ' 이라는 주제로 길게 늘어뜨린 상의만 입은 여성이
도로를 흥겨운 템포로 걷습니다.
머리결에선 반짝임이 흐르고, 그녀가 지나가는 곳에서 모두가 멈춥니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도로 위를 혼자 뛰어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영상이란 대단한 예술이라는 것을 새로이 깨닫습니다.
시각과 청각을 통해 멋진 의미를 전달하네요.
이 사진들 말고도 마음에 닫는 사진들이 많았습니다만,
애초에 19세 이상 관람인데다, 너무 다 보고 가면 재미가 없으니 몇장만 올렸습니다.
즐거이 다녀왔습니다.
멤버쉽으로 두번의 전시관람이 더 허용되는데, 다음 전시도 기대해봐야 겠습니다.
아 사진 찍는 것이 허용된 전시관이랍니다.
어떤분이 그러더군요.
' 찍어놓은 사진을 또 찍는다 ' 라고.
언제나 모든 것을 기억하고 남기고 싶은건 모두의 욕심인듯 합니다.
잘 안보여서 새로 씁니다.
층마다 있는 쉼터에 창에는 이렇게 좋은 글귀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그토록 빨간
어두운 방을 가두던 노란 스탠드 불빛 아래 온통 다 버려
형태도 알 수 없는 재를 모아두듯, 그것들에 의존하여 낯모르는
인간의 표정을 나는 적었다.
버려진 말들과 적자마자 죽어버린 말들과 죽어도 죽지 않는
말들을 모아두고서 나는
도무지 멈출 수 없었던 칠흑과 다르지 않게 느껴지던,
잠시이자 종착으로 믿게 되던 그러니까 몸으로 굴러가며
아니고 싶었던 눈멀고 환한 그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음을.
그 심정과 절망을, 훈장처럼 달고서 온 길을 걸었다. 나는 아주
멀리까지 달릴 수 있었고, 그것은 바람이었다. 더없이 높고
거친 산이었다. 그곳이 위협하듯 자라나고 있던 나무들이었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 나는 이것들을 다 쓸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이 모름을 찾아가고 있었다.
층마다 눈과 마음을 쉬기 위해 들렀던 쉼터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맞이하네요.
미술관 곳곳에 있는 시가 참 좋습니다.
미술관 어플을 사용하면 낭독도 해준다고 하네요.
또 2층에는 무료 포토 존이 있습니다.
맥긴리 느낌의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고, 어플로 코드를 입력하면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청춘을 모토로 한 자유분방함이 전시이기에, 다들 재미있는 표정과 동작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과 시, 그리고 영상.
많은 것들의 조화로 즐거웠던 전시였습니다.
입장료 5천원? 할인해서 3천원? 정도로 가볍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ps. 아 곳곳에 있던 시들은 유희경 시인이 쓴 시네요.
이참에 시집도 한번 사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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